롤러코스트 탄 증권시장

급락에 이어 급등…개미 피해 우려
이경아 기자 2020-06-16 15:41:44

 

증권시장이 롤러코스트를 타고 있다. 코로나19 2차 감염 우려로 급락했던 증시가 하루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급기야 사이드카가 발동되면서 증시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16일 오전 10시 52분 유가증권시장에 매수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유가증권시장 매수 사이드카는 코스피200 선물 가격이 전날 종가대비 5% 이상 상승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되면 발동되며 향후 5분간 유가증권시장의 프로그램 매수호가 효력이 정지된다. 코스피200 선물 가격은 278.40으로 전일 종가대비 5.05% 올랐다.

유가증권시장에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코로나19 여파로 주가지수가 급락한 지난 3월 24일 이후 처음이다.

지난 15일 코로나19 2차 감염 우려로 주식시장이 폭락(코스피 -4.76%, 코스닥 -7.09%)한지 24시간도 안 돼 회복한데는 미국발 호재 때문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은 15일(현지시각) 8500억달러(1033조원) 규모의 회사채를 직접 매입한다고 밝혔다. 이는 연준이 시장에 유동성을 더 공급한다는 의미다. 매입대상은 3월 22일 기준 신용평가사로부터 최소 BBB, Baa3 등급을 받은 회사채로 그 이후에 신용등급이 투자비적격(투기)등급으로 하향 조정된 회사채도 포함된다. 연준의 발표로 코로나 재확산 우려에 하락하던 미국 증시가 상승 전환하면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은 0.62%, S&P500은 0.83%, 나스닥이 1.43% 올랐다.

이 같은 호재가 알려지면서 국내 증시가 급등했다. 16일 개장하면서 전날 낙폭을 대부분 회복한데 이어 위축됐던 투심도 회복됐다는 평가다. 이는 풍부한 유동성이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시장이 롤러코스트를 탄 형국이다. 지난 15일 코로나19 재감염 우려로 급락한 국내 증권시장이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회사채를 매입한다고 발표하면서 16일 급등했다. 사진은 이날 여의도 KB국민은행 스마트 딜링룸 모습. 사진=국민은행 제공

하지만 전문가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시장이 바이오와 2차 전지 등 특정 종목에 몰려 있고, 기업실적과 무관하게 주가가 폭등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한 증시 전문가는 “지금 시장 상황은 기업실적이나 경기 전망 등 객관적 지표로 설명하기 어렵다”며 “시장에 돈이 넘쳐나면서 묻지 마 투자도 성행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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