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 만큼 나빠진 자영업 생태계

이수룡 기자 2021-02-01 23:58:43

지난해 직원을 고용한 자영업자수가 외환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연평균 자영업자 수는 총 553만1000명이었다. 외환위기 직전인 1994년(537만6000명) 이후 가장 작은 수준이다.

지난해 자영업자는 7만5000명 감소했다. 2018년 -4만4000명, 2019년 -3만2000명에 대비 감소폭이 두배로 확대됐다. 코로나19 사태로 자영업자들이 타격을 입으면서 고용이 악화된 탓이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지난해 137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16만5000명 감소했다. 이는 외환위기 여파가 가장 크게 나타났던 1998년 -24만7000명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반면 고용원이 없는 1인 자영업자의 수는 9만명이 증가했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가 줄고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늘어나는 현상은 2019년에 이어 2년째 지속되고 있으며, 코로나19 사태로 지난해엔 그 정도가 더욱 심해졌다. 자영업자들이 직원을 해고하고 1인 자영업자로 내려앉았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1인 창업이 더 활성화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저임금 인상 등 상황에 맞춰 메뉴를 주문받는 직원을 내보내고 대신 키오스크(무인단말기)를 도입하는 사례가 느는 것도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요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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